승아가 100일이 지난 후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문화센터 알아보는 일이었다.

 줄 곧 사회생활만하다 결혼하고 5개월 만에 임신이 되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태교를 했고

 승아 놓고는 육아에만 신경쓰다보니 갑갑하기도 하고,

 승아랑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문화센터였다.

 집에서 엄마가 책도 읽어주고 음악도 들려준다하지만 전문가랑 단 30분이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원했다.

 문화센터 여러 군데를 알아보던 중 집 앞에 있는 지오문화센터가 눈에 들어 왔고 마침 공개 수업이 있어 신청했다. 생후 7개월째인 승아가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은 “뮤직서클”, “칼비테”였다.

 

 “뮤직서클”은 선생님의 육성으로 다양한 음을 들려주며 신체활동을 같이 함으로써 음악을 몸으로 익히는 수업이었다. 엄마, 아빠가 음치라서 우리 딸만큼은 다양한 음악을 접해주어 정확한 ‘음’과 ‘리듬’을 익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뮤직서클은 승아에게 필수였다.

 “칼비테”란 생소한 단어에 호기심으로 시작된 수업은 여러 가지 사물이나 신체 부위 등 단어들을 카드로 인지시켜주고 영어, 중국어, 일어 등 간단한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수업이었다.

 뮤직서클은 신체 활동이다 보니 신나고 몸으로 익히는 수업인데 비해 칼비테는 인지능력을 길러주는 수업이라 우뇌 활동을 활발하게 시켜준다기에 수강하게 되었다.

 

 가을/겨울 두 학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멀뚱멀뚱 선생님를 쳐다만 봤는데 조금씩 따라하고 선생님의 행동이나 목소리에 반응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지금은 돌이지나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데 수업이 몸에 익었는지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강의실을 돌아다녀 잡아 다니기 바쁘다.

 ‘안녕’, ‘악수’라는 친숙한 단어에 손을 내밀며 반응하는 승아가 참 똑똑하구나하는 자만심에 잠시 빠져보기도 한다.

 

 두 학기동안 계속 반복된 패턴이라 엄마인 나로써는 조금은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도 있었지만 아직 어린 승아이게는 똑같은 패턴으로 꾸준하게 학습시켜야 나중에 효과가 드러난다는 선생님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게 된다.

 승아도 전문가의 수업에 적응이 되어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에 기쁘고 엄마인 나도 아는 사람 없던 동네에서 또래 친구 엄마들을 알게 되면서 친구가 되고 서로 육아정보도 공유하며 수다도 떨고 육아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참 좋다.

 

 지오문화센터는 사랑방 같은 존재이다.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니깐...

 오늘 아침에도 “지오 문화센터 가는 날이네~~~~!!”라며 엄마와 승아는 좋아서 박수를 친다..!!

 

                                                                         수강생 - 석승아 (엄마 전성주)

                                                                         매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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